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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_date : 25.11.03

AI + HPC: 인간의 한계를 넘는 과학 협업의 새로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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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폭발 시대, 인간의 계산 능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인류의 과학은 계산의 진보와 함께 발전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데이터 규모는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천문학, 기후과학, 신약개발, 입자물리학, 에너지 연구, 이 모든 분야가 ‘페타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하는 시대에 진입했다.

이제 과학은 더 이상 “사람이 수식을 세우고, 컴퓨터가 계산하는 구조”가 아니다.
AI가 가설을 세우고, HPC가 실험을 대체하며, 인간은 결과를 검증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혁신이 아니라, 과학 연구와 기술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HPC, 그리고 AI의 만남

HPC (High Performance Computing),

즉 고성능컴퓨팅은 초대형 병렬처리 시스템을 이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기후 모델링, 유전자 시뮬레이션, 신소재 탐색 등에서 이미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인 컴퓨터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대규모 연산,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하기 위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과 기술의 총체.”

즉, 초고속 계산 능력을 가진 컴퓨팅 환경 전체를 의미합니다.
하드웨어(서버, GPU, CPU 클러스터)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병렬처리 소프트웨어,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HPC vs 슈퍼컴퓨터 vs 양자컴퓨터

구분

설명

관계

HPC

여러 대의 고성능 서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병렬처리 수행. (CPU, G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포함한 인프라 전체)

‘개념’ 또는 ‘분야’

슈퍼컴퓨터

HPC의 대표적인 형태. 특정 기관(국가 연구소, 대학, 기업)이 구축한 거대한 단일 HPC 시스템

HPC의 한 종류

양자컴퓨터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기존 비트 대신 큐비트(Qubit)로 연산 수행. 아직 실험적 단계지만, 향후 HPC를 대체하거나 통합 가능성 있음

최근 들어 HPC의 중심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계산을 빠르게” 하는 것을 넘어, AI가 HPC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로 진화 중이다.

AI와 HPC의 결합은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1. 1. AI가 HPC를 최적화한다

    • 학습된 AI 모델이 HPC 클러스터의 스케줄링, 자원 할당, 전력 효율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 예: NVIDIA의 DGX Cloud는 AI가 학습 로드를 스스로 분배한다.

  2. 2. HPC가 AI를 가속한다

    • 대규모 모델 학습은 수천 개의 GPU·NPU를 연결한 HPC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 ChatGPT, Gemini, Claude 등 모든 대형 모델의 뒤에는 HPC가 있다.

  3. 3. AI + HPC + 과학 시뮬레이션의 융합

    • AI가 가설을 생성하고, HPC가 시뮬레이션을 수행,
      결과는 다시 AI 모델로 피드백된다.

    • “AI가 실험을 대신하는 과학”이 현실이 된 것이다.


과학 연구의 새로운 순환 구조

이제 연구의 구조는 이렇게 바뀌고 있다.

데이터 → AI 모델링 → HPC 시뮬레이션 → AI 해석 → 인간 검증 → 데이터 갱신

기존에는 사람이 이 모든 단계를 설계했다면, 이제 AI가 ‘가설 설정’과 ‘결과 해석’까지 참여하면서
과학은 “연속적 실험 생태계(Continuous Discovery System)” 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AI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HPC가 수천 가지 조합을 시뮬레이션한다.

  • → 실험실에서 수개월 걸리던 작업이 몇 시간 안에 끝난다.

  • 기후모델링에서는 AI가 예측 패턴을 학습하고, HPC가 전 지구 시뮬레이션을 병렬 계산한다.
    → 정확도는 향상되고, 계산 비용은 급감한다.

  • 재료과학에서는 AI가 ‘가능한 신소재 후보’를 제시하고, HPC가 그 물성을 시뮬레이션한다.
    → 새로운 반도체, 배터리, 촉매의 발견 속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즉, AI + HPC의 결합은 “연구 속도”를 혁신적으로 가속하는 기술이다.

협업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AI + HPC는 기술 그 자체보다 ‘협업 구조의 재편’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예전에는 각 기관이 자체 HPC 자원을 보유하고, 연구자는 그 안에서 계산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공유형 AI HPC 네트워크’가 늘어나고 있다.

  • - 미국 DOE (에너지부): Frontier, Aurora 등 초거대 AI-HPC 인프라 운영.

  • - EU EuroHPC: 유럽 국가 간 HPC 자원 공동 활용 프로젝트.

  • 이런 환경에서는 ‘누가 더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자원을 공유하고 AI로 효율화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즉, 과학자, 데이터사이언티스트, AI엔지니어, 클라우드전문가가 하나의 팀으로 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AI가 계산을 담당하고, HPC가 실험을 대신하며, 사람은 그 사이의 해석과 전략을 맡는다.
이 구조를 “Human-AI Collaboration in Science”이라 부른다.

기업과 산업으로 번지는 변화

AI + HPC 결합은 더 이상 연구소 안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산업 현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제약·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탐색 자동화 (DeepMind / Isomorphic Labs)

  • 반도체: 공정 시뮬레이션, 결함 예측, 소재 설계 최적화

  • 에너지: 풍력·태양광 예측, 전력망 최적화

  • 우주산업: 위성 데이터 실시간 분석, 궤도 시뮬레이션 자동화

즉, “AI + HPC”는 이제 연구의 도구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가 된 것이다.

PM·기획자 관점에서의 인사이트

이 변화는 연구자뿐 아니라 제품·서비스 기획자에게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

  1. 데이터 중심 사고의 필요성

    • 과학뿐 아니라 비즈니스도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 제품 설계 초기부터 “데이터가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2. 인프라와 모델의 경계가 사라진다

    • AI 서비스는 더 이상 ‘API 호출’로 끝나지 않는다.

    • 어떤 컴퓨팅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학습/추론을 실행하느냐가
      사용자 경험(UX)과 비용에 직결된다.

  3. 협업 구조의 재정의

    • AI 전문가, HPC 운영자, 클라우드 엔지니어, 데이터 기획자가 하나의 파이프라인을 공유하는 형태로 일해야 한다.

    • 즉, 기술의 경계가 협업 단위로 재편되고 있다.

이건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쓰는 일"이 아니라, “조직이 일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미래: AI가 과학을, 과학이 AI를 진화시킨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AI와 HPC의 결합이 단방향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AI는 과학을 가속시키고, 과학은 더 좋은 AI를 만든다.

예를 들어,

  • AI는 신소재를 발견하고, 그 신소재는 더 빠른 AI 칩을 만든다.

결국, AI ↔ HPC ↔ Science 의 삼각 고리가 서로를 진화시키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건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지식 생성 방식의 진화다.

그리고 이 흐름의 중심에는 “연결된 협업 생태계”가 있다.

맺음말: 과학의 언어가 바뀌는 중이다

AI와 HPC가 만나면서
과학의 언어는 더 이상 ‘논문’이 아니라 ‘모델’이 되었다.
실험실은 점점 코드화되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새로운 연구자의 언어가 되고 있다.

앞으로의 과학은 “사람이 계산하는 시대”가 아니라, “AI가 계산하고, 인간이 질문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